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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년 전 가장 뜨거웠던 LG화학, 어쩌다 이 지경까지

국내 화학 부문 1위 LG화학이 업황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년 전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점으로 고려하면 격세지감 수준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희망퇴직, 성과급 제도 손질 등 격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30일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8.7%와 67.1%가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화학은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석화업계는 지정학적 이슈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LG화학은 희망퇴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통한 긴축 경영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 차량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 진출과 수처리 사업 확장 등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의 부진으로 인해 LG그룹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2023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 LG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 –109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LG그룹의 전체 영업이익도 2707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업 운영 효율화와 구조 재편 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LG화학은 5년 차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또 경영 위기에 방만했던 성과급 제도도 손질하고 있다. 그동안 성과급을 유연하게 지급했지만 이제는 적자를 내는 사업 부문은 성과급을 주지 않겠다는 게 핵심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사원 성과급 제도 개편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또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때면 전 사업본부의 성과급이 0%로 적용되게 바뀌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성과급 제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경영 성과에 따라 해당 사업본부가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으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자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 제도 부분은 향후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도 성과급 불만으로 직원들이 트럭시위를 하는 등 집단행동으로 이어진 바 있다. 타운홀 미팅 등 최고경영진(CEO)의 달래기에도 반발이 지속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결국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성과급 로직을 재검토하고 있고 곧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함께 LG화학은 성장 가능성에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1일 현재 주가는 40만2500원으로 최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올해 투자는 가급적이면 연초 계획한 4조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집행해나갈 계획"이라며 "작년에 필름 사업과 진단 사업을 매각한 것처럼 비핵심자산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2 07:01
금융·보험·재테크

4대 은행 평균 연봉 1.2억 육박...KB국민 최고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연봉이 평균 1억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19일 4대 은행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1275만원)과 비교해 1년 새 2.9% 늘었다.은행별 평균 급여는 KB국민 1억2000만원, 하나 1억1900만원, 신한 1억1300만원, 우리 1억1200만원 순이었다. 연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6.7%),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0%)이었다.성별로 나눠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 1억3375만원이었고, 여성이 1억125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연봉이 3250만원이나 많았다. 남·여 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남성 1억3100만원, 여성 9100만원으로 4000만원 차이가 났다. 하나은행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들이 몰려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6925만원)보다 1% 정도 늘었다.금융지주 연봉 역시 KB(1억9100만원)가 가장 많았고, 신한(1억7300만원)·우리(1억6700만원)·하나(1억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연봉 증가율도 KB(8.5%)가 신한(5.5%)과 하나(3.4%)를 웃돌았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1인당 급여가 1억8900만원에서 1억6700만원으로 오히려 약 11% 줄었다.급여 수준은 높아졌지만 은행원과 지점 수는 줄었다. 작년 말 현재 4대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5164명으로 2022년 말 5만6248명의 1.9%(1084명)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권을 떠났다.4대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57곳도 1년 사이 문을 닫아 총 영업점 수가 2900개에서 2843개로 2% 축소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9 10:31
금융·보험·재테크

배당만 높은 SC제일·한국씨티은행 '3900억 국부 유출' 논란

국내 금융지주와 비교해 사회공헌 활동은 떨어지고, 배당률은 높은 외국계 은행들에 대한 ‘국부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약 3900억원의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SC제일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한 바 있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잠정)이 전년보다 10.1% 줄어든 350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약 71.31%에 이른다.SC제일은행은 지난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1.5배로 늘린 셈이다.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됐다.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한국씨티은행은 2020년 465억원, 2022년 73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받는다.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이었다. 2022년 순이익(4625억원) 대비 비중은 2.32%다.단순히 금액만 놓고 보면, SC제일은행보다 자산·순익 규모가 모두 작은 광주은행(320억원), 대구은행(300억원), 경남은행(243억원), 전북은행(192억원)보다도 지출액이 적었다.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중은 3.62%다. 주요 시중은행(SC, 씨티 제외)과 지방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은 6.84∼11.17% 수준이었다.SC제일은행은 서민 대출 공급에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SC제일은행의 사회책임 금융(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유스, 햇살론뱅크) 공급액은 4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2021년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면서 공급액이 없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08:59
IT

SK스퀘어는 다이어트 중…강력한 투자 '한 방' 언제쯤?

글로벌 ICT 투자 기업을 꿈꾸는 SK스퀘어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과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진에 빠진 커머스(11번가) 등 주요 자회사의 정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스퀘어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본업인 '투자'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한 방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 등)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6년 전 11번가의 기업 가치 3조원은 물론 NAV(순자산가치) 2조2100억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산으로 이커머스가 대세로 부상하고, 쿠팡이 지금의 입지를 다지기 전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런데 빠른 배송과 포털의 접근성을 앞세운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11번가의 입지가 좁아졌다.결국 2020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전년처럼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증시 상장에 닿지도 못하고 강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당초 증권가는 SK스퀘어가 투자 약정 기한이 도래해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SK스퀘어는 이 권리를 포기했고, 회사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26%)까지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됐다. FI가 직접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를 기본으로 투자 기관이 '회수에 문제가 없겠구나'라고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통상 콜옵션 행사가 관례인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일단 11번가는 매각 이슈와 관계없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오픈마켓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2025년에는 적자를 벗어나겠다는 포부다.11번가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며 "투자자와 대주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11번가는 작년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신청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수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터라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보상도 아직은 검토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지향했던 SK스퀘어의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웨이브는 지상파 3사 동맹의 이점을 살려 등장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3위 밖으로 밀려났다.지난달 MAU(활성 이용자 수)는 403만6103명으로 넷플릭스(1164만2792명), 쿠팡플레이(664만7884명)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이에 3위 티빙(521만7166명)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보안 전문 업체 SK쉴더스는 성공한 투자 사례로 꼽힌다. 사이버 보안과 스마트홈, 무인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하며 2018년 인수 후 5년 만에 기업 가치를 2배 가까이 키웠다.이어 지난해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투자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00억원에 매각하고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을 펼치게 됐다.한솥밥을 먹었던 자회사들과 멀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회사의 리밸런싱(조정) 활동에 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다만 핵심 포트폴리오였던 반도체·미디어·보안·커머스 통틀어 절반의 성공에 그쳐 2025년 NAV 7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총 NAV는 27조2000억원이다.SK스퀘어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와 원스토어(앱마켓)의 밸류업과 11번가의 리밸런싱, 그리고 반도체(SK하이닉스) 투자가 올해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8 07:00
산업

상반기 판정승 LG전자, 연간 수익도 최초로 삼성 넘을까

LG전자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호실적을 내면서 2023년 전체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를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 잡은 전장 사업의 성장으로 기대감을 낳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40조4147억원, 영업이익 2조39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8927억원으로 60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쳤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한 뒤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LG전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작년 동기 7922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12.7% 증가했고, 역대 2분기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수익을 냈다. 19조9988억원의 매출은 역대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컸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LG전자는 하반기에도 전망이 밝다. 가전과 TV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전장 사업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한 전장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가 분기별로 평균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가 3분기 1조1003억원, 4분기 86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매출 85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3540억원이 전망되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선제적 대응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지난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으로 ‘재고털이’를 한 게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수장인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감산 결정을 늦게 한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분기에 6402억원 영업이익에 그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24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LG전자와의 상반기 영업이익 격차가 1조15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영업이익에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3·4분기에 반등한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1·2분기에 14년 만에 최저인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3분기 2조3000억원, 4분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그동안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반도체 부문에서 흑자 전환이 힘들어 보인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0 06:50
IT

"불황은 없다" LG전자, 역대 2분기 두 번째 영업익 달성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2.7% 늘었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를 달성했다.매출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사업 등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 및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영업이익은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특히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을 포함한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역대 상반기 중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2년 연속으로 4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상회했다.생활가전이 견조한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올여름 폭염과 장마로 제습기와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었다.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이다. 가정용 에어컨은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TV 사업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했다. 'LG 스탠바이미 고' 등 고객의 시청 경험을 혁신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도 출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로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전기차 구동 부품·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7 15:06
금융·보험·재테크

증권사 1분기 이자 장사 짭짤…1위 키움증권

금리 인하 여파에도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거둔 이자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29개사가 신용거래융자로 얻은 이자 수익은 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3502억원보다 2.8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의 4296억원 대비로는 16.14% 줄었다.증권사별로 키움증권이 5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550억원이었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해 6.83% 늘었다.2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직전 분기 대비 5.4% 오른 55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545억원)·NH투자증권(420억원)·한국투자증권(316억원) 등 대형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2월 고객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잇달아 낮췄다.하지만 이는 고금리 시기 은행이 예대마진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뒤 임직원 성과급·희망퇴직금 등으로 지급해 도 넘은 '이자 잔치'를 벌인다는 정치권과 관가의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연초 주식시장이 반등장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해 전체 수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0.75%, 24.77%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21.59%)와 미국 나스닥지수(16.77%)를 뛰어넘어 전 세계 지수 상승률 1위를 찍었다.이에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증가했다.올해 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는 각각 8조7742억원, 7조7568억원에서 지난 3월 31일 기준 9조742억원, 9조6198억원으로 늘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7 16:35
산업

연말연초 은행 퇴직자, 1인당 6억~7억원 챙겼다

지난해 말 이후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자발적 퇴사를 택한 2200여 명이 1인당 6억~7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주요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회사를 떠난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으로 1인당 적게는 3억4000만원에서 많게는 4억40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 비용으로 2725억원을 반영했다. 지난달 퇴직 확정인원이 713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3억8200만원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 1336억원을 반영했다. 이 비용에 해당하는 희망퇴직 인원은 388명으로 1인당 평균 3억44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초 349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1547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을 책정했다. 1인당 평균 금액은 4억4300만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다른 은행과 달리 하나은행은 오는 1분기 실적에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분기 하나은행은 희망퇴직자 478명에게 1637억원을 지급, 1인당 평균은 3억4200만원이었다.은행이 4분기 실적에 반영한 희망퇴직 비용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만 감안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퇴직할 때 제공하는 법정퇴직금 수억원은 빠져있다. 이에 따라 특별퇴직금과 법정퇴직금을 합할 경우 올해 초 은행을 떠난 이들은 1인당 최소 6억∼7억원의 목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은행별로 2022년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회사를 떠난 은행원 중 일부는 법정퇴직금과 희망퇴직에 따른 특별퇴직금을 합할 경우 1인당 최대 10억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희망퇴직 조건이 비슷한 만큼 올해 퇴직자 중에서도 수령액 상위권은 이처럼 10억원 안팎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은행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의 퇴직금을 챙기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희망퇴직이 구조조정보다는 직원에게 목돈을 챙겨주는 복지제도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금감원 업무계획 설명 간담회에서 "일부 고위 임원 성과급이 최소 수억 원 이상 된다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12 14:42
금융·보험·재테크

신한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6400억 기록…은행만 3조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조원 가량이 은행에서 발생했다.8일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하면 7.5% 늘었다.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 자본시장의 위축에도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와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으로 그룹의 견조한 순이익 개선세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69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규모다.분기 중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체투자 평가손실인식,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관련 고객 손실 보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그룹의 연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63%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5bp(1bp=0.01%포인트)와 22bp 개선된 수치다.은행의 기업 자금 수요 증가에 따른 기업 대출 성장,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표시 보험계약 부담이자 감소 등으로 4분기 그룹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그룹의 연간 비이자이익 2조5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수수료 손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수수료이익은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5.6%(1494억원) 줄었다.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전년 말 대비 43.4%(6294억원) 급감했다. 반면, 보험관련 이익은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 견조한 보험영업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2.2%(203억원) 증가했다.그룹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원을 시현했다.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1조5934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4053억원) 감소했다.결산이사회는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금을 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앞서 지급된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22.8%로 나타났다.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2023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한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취약차주 지원 등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8 16:19
산업

불황에 허리띠 졸라매는 유통가

유통업계가 새해를 앞두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선제적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4일부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대리급 이상·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체 인력의 15%인 160여 명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맏형 격인 롯데면세점의 구조조정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면세점 인력의 자연 감소가 많았음에도 추가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 약 1300명이 대상으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류 업계에서도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연수 15년 차 이상 직원들이 대상으로 통상임금 34개월 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오비맥주가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근무 1년 차 이상 정규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인력 구조조정 대신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한 '짠물 경영'에 나선 곳들도 있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점포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손님이 많이 찾지 않는 시간에는 문을 닫아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28일까지 이마트 점포의 영업종료 시각은 오후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겨졌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21개 점 경우 영업 마감 시간을 아예 영구적으로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단축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내년부터 충청권(대전·청주·천안·세종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 집중해 운영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년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고,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고정비용을 줄이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연 구매 금액 4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발급하던 멤버스 바 ‘무료 음료 쿠폰(월 10회) 발급'도 중단했다. 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더욱 어두워질 기업 환경을 감안한 ‘사전 대비’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서 내년도 성장세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2021년의 8.6%, 2022년 1∼9월의 5.9% 대비 대폭 둔화한 수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성장률 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구매력이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폭과 이자지출 증가폭이 커져 내년 소비지출액은 줄어들 전망”이라며 “내수에 의존하는 유통 기업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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